![]()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이 영화를 봤다. 먼저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내가 느낀 즐거움을 기준으로) 평점을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9.9점 되겠다. 솔직이 요즈음이 스토리 과잉의 시대임을 고려하면 줄거리는 그런대로 괜찮은 정도. 하지만 감독도 아예 선언해 버렸잖나. 비틀즈 곡만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보겠다고... 내가 이 영화에 높은 평점을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일단, 그리고 당연히 '음악' 때문이다. 여태껏 비틀즈 곡을 재해석한 것 치고 내 맘에 드는 것 별로 없었다(하긴, 아예 듣지도 않았으니...) 근데 이 영화는 아주 괜찮았다. 심지어 그 가치를 재발견한 곡도 있다(Blackbird,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 등). I want you(she's so heavy)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던 곡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백미 중의 하나였다. 글구 그 왜 있잖아, 미국 교회에서 흑인 아줌마들이 성가단에서 우웨에에~ 하는거. 나 그거 엄청 싫어하는데 이 영화 중 Let it be 에서 마침 그게 딱 나오드만. 근데 그것마저 거슬리지 않더라니까(뭐 곡이 워낙 좋긴 하지만). 아울러 음악과 스토리라인을 연결시켜주는 현란한, 때론 잔잔한 뮤직비디오. 보노(사실 난 보노란 사람 이름만 알았지 얼굴은 몰랐다) 등장하는 장면의 음악들과 화면들, 아주 맘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 에서 나오는 현란/사이키델릭/아스트랄한 장면들... 좋아, 좋아, 좋아요. 잔재미도 쏠쏠하다. 매니아라면 비틀즈 가사를 패러디한 대사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ex) 프루던스(화이트 앨범, 'Dear Prudence')는 주드의 하숙집에 침실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애비 로드의 'She came in through the bedroom window). 등장인물 중 세이디가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곡 Sexy Sadie가 나오지 않은 점은 좀 아쉽다. 어쨌든 강추다. 비틀즈 좋아하는 사람은 필히 봐야 할거고,잘 모르는 사람(그래도 헤이 쥬드, 렛잇비는 나온다)도 돈/시간 아깝지 않을 거다. 귀에 감기는 음악과 현란한 영상...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다. 사실 웬만한 뮤지컬 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이 더 귀에 감길 거다. 음악 좀 들었다는 사람들이 왜 비틀즈 비틀즈 하겠나? 상영 시간에 쫓겨 뛰어 들어가서 콜라 빅사이즈 허겁지겁 마셨는데, 영화 끝나기 30분 전부터 죽는줄 알았다. 오줌 마려워서. 근데 한 장면도 놓칠 수 없으니 꾹 참았지. 뱀발1. 내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존과 폴의 곡 중 존의 것이 더 많이 쓰인 느낌이다. 역시 가사는 존 것이 좀 더 심오(?)하니까. 뱀발2. 자막 번역상 결정적인 오류가 있었다(의도한 것 같지는 않다).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이게 어떻게 '그 무엇도 세상을 바꿀 수 없어요.'가 되나? 'my' 를 빼먹으니 의미가 완전히 달라져 버렸잖아.뱀발3. 한 번 더 봐야할 영환데... DVD로 나오려나? STRAWBERRY FIELDS FOREVER, BEATLES FOREV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