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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옮긴이의 글 이 책은 한 편의 SF 소설, 소위 공상 과학 소설로 분류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야말로 ‘독자를 빨아들이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휴고상과 네뷸러상 동시 수상작’, ‘영미권 독자들이 뽑은 SF/Fantasy 순위에서 수 년 연속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 ‘2008년 1월 현재 아마존 닷컴에 붙은 독자 서평 2,500여개’ 등의 수사로도 이 책의 독특한 성격을 묘사하기에는 충분치 못한 듯하다. 이 책이 ‘현대의 고전’으로 정착될 것인지, 열광적인 숭배자들과 비판자들을 거느린 ‘화제작’에 머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미국, 호주 등 영미권 다수의 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되었을 뿐만 아니라 저자가 서문에서도 언급했듯 리더십,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재로도 사용되고 있음으로 미루어 전자가 될 가능성도 다분해 보인다. 이 책의 저자인 오손 스콧 카드는 작가, 교수, 평론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수많은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뭐니뭐니해도 ‘SF계의 베스트셀러 작가’, 그리고 ‘<<엔더의 게임>>을 쓴 작가’이다. <<엔더의 게임>>은 1977년에 중편으로서 처음 발표되었고 1985년에 장편으로 개작되었으며 1991년에 최종본의 형태로 발표되었다. 카드는 이 책 <<엔더의 게임>>으로 1985년과 1986년에 SF 분야의 최고상인 네뷸러상과 휴고상을 수상하였으며, 후속작 <<죽은 이의 대변인 Speaker for the Dead>>으로 바로 다음 해에도 이 상들을 수상함으로서 SF의 최고상들을 연이어, 그리고 동시에 석권한 최초의 작가가 되었다. 작가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작가의 웹사이트를 소개한다. 오손 스콧 카드의 웹사이트 http://www.hatrack.com/ 이 책은 옮긴이에게 몰입의 기쁨을 준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이 지닌 ‘이야기의 힘’ 덕분이었으리라. 옮기면서 원문의 내용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그대로 옮기려고 무진 애를 썼다. 하지만 옮긴이의 판단에 의해 나름대로 조정(?)한 내용이 몇 있다. 예를 들면 저자는 일부 직책을 나타내는 단어로 고대 그리스의 관직명을 가져다 썼다. 헤게몬, 폴마크 등 알렉산더 대왕 시대에 쓰이던 명칭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리스 라틴 문명에서 파생된 언어를 사용하는 영미권 독자들에게 그 단어들이 줄 수 있는 울림이 우리 독자들에게는 약할 것이기에 옮긴이는 연맹 의장, 함대 사령관 등 나름대로의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이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도 해 본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문학 작품이 나왔는데 거기에 대막리지, 삼도수군통제사 등의 관직이 나온다면 다른 나라의 번역가들은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까?). 원어를 그대로 옮긴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피터와 밸런타인이 여론 조작에 사용했던 ‘네트’는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인터넷’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보다 선별적인 대상층이 사용하며 정치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새로운 느낌을 주는 ‘네트’를 원문 그대로 사용했다. 학생들이 사용한 ‘(전자)책상’도 마찬가지다. 컴퓨터 보드, 디지털 책상 등 다양한 용어를 쓸 수도 있었지만 원문 그대로 ‘책상’으로 옮기는 편을 택했다. 이 작품을 즐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혹, 책을 읽을 때 후기부터 보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옮긴이가 그렇다.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후기에서 본문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듯하다. 그저 책을 놓지 못하도록 독자들을 붙잡아두다가 마침내 깔끔하면서도 충격적인 마무리로 이어진다는 정도로만 소개하는 것이 좋을 듯. 사실 이야기의 구조는 단순하다. 하지만 모든 잘된 이야기가 그러하듯, 이 <<엔더의 게임>>은 독자를 인물 안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필연적으로 여러 가지 상이한 측면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 책은 어떤 독자에게는 일종의 성장소설로 비춰질 것이며 어떤 독자들에게는 경쟁적인 교육 환경을 은유하는 소설로 읽힐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연상하는 독자도 있으리라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분명한 것은 누구든지 이 책을 펼쳐든 순간만큼은 세상사 희로애락을 잊고 새로운 세계에 몰입할 수 있으리란 점이다. 사실 그것이 ‘이야기’의 가장 큰 가치이자 미덕이 아닐까? 이야기와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 이야기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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